
Almost Home Cafe 거의 집 같은 카페란 뜻인가
이번에 소개할 카페는 안국역 근처 북촌에 위치한 '올모스트홈 카페'다.


1. 첫인상
사실 이 카페를 찾는데 작은 고생을 했다.
지도 어플을 이용해 찾으면 아트선재센터가 표시되고 실제로 아트선재센터를 찾아가면
1층에 올모스트홈 카페가 있다고 표기가 되어있다.
아무런 의심 없이 센터에 입장하자 이게 웬걸, 시국이 시국인 만큼 마스크가 없으면 입장이 불가능하다.
하필 새 가방을 메고 가서 챙겨 온 마스크도 없는 상황.
결국 주변에 있는 올리브영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고 다시 센터에 들어갔지만 카페는 찾을 수가 없었다.
영문을 모르고 헤매던 우리... 주변을 둘러보다가 왼편에 작은 오솔길을 발견했다.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자 비 오는 날씨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고즈넉한 한옥을 발견할 수 있었다.

2. 내부
3시쯤 방문했는데 웨이팅 하는 손님들이 2팀 정도 있었다. 잠시 기다리며 주변을 구경하다 보니 금세 들어갈 수 있었다.
내부는 공간이 크지 않아 테이블이 몇 개 없었다. 시원하게 뚫린 통유리창 앞에는 긴 바 형태의 테이블이 위치했다.
외부에도 테이블을 두고 한옥에 걸터앉아 자연을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중앙에는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컵, 그릇을 비롯해서 간장까지...
이런 물건들에 관심이 있다면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가격은 좀 있는 편이다.
카운터 쪽에선 카페와 관련된 의류들도 판매 중이었다. 심플해서 괜찮아 보였다.


3. 가격
음료는 적당한 가격대였다. 커피 등은 4~5천원
시그니처 메뉴인 쑥차 라떼도 5천원으로 비싸지 않은 가격이었다.
특이하게 주전부리라는 메뉴를 팔았다.
대부분 베이커리나 달콤한 디저트류를 주 상품군으로 쓰는 다른 카페들과는 차별성이 느껴졌다.
주전부리 플레이트는 3가지 조합이 있는데 가격은 모두 동일하다.
쑥차라떼와 녹차, 주전부리 플레이트(크림 스콘, 브라우니, 귤칩)를 시켜봤다.


4. 맛
맛있다.
쑥차라떼는 고소하고 쑥향이 은근하게 올라왔다. 벌써 할아버지 입맛이 된 걸까.
마음에 들었다.
녹차는 우려낸 찻잎이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다. 딱 한 잔으로 나와 양은 적게 느껴졌지만
쌀쌀한 날씨에 향긋하게 몸을 녹여줬다.
주전부리 플레이트도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크림 스콘은 방금 만든 것인지 데우기만 한 것인지
온기가 느껴졌다.
같이 나온 오렌지잼을 듬뿍 찍어 먹으면 KFC의 비스킷이 생각났다.
브라우니는 꾸덕한 생초콜릿 같은 맛이었고 귤칩은 그냥 귤을 슬라이스 해서 말린 맛이었다.


5. 마무리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 찾아간 올모스트홈 카페
한국적인 느낌이 가득한 북촌에 잘 어울리는 카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가 많지 않아 웨이팅을 할 수 있고 테이블이 크지 않아 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알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본인이 한옥을 좋아하고 쑥, 대추 같은 걸 좋아한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카페다.
갈 때는 몰랐는데 포스팅을 하려고 찾아보니 같은 이름의 카페가 몇 개 더 있더라
장사가 잘돼서 다른 지점을 낸 것일까